[24여름캠프] 큰 깨달음의 결실

안녕하세요, 이번 여름방학 몰입 캠프에 참여하게 된 정**입니다. 몰입 캠프에 참여하기 전, 제 생활은 솔직히 누가 보기에도 형편없었습니다. 몸이 근질근질하고 숨이 막혀서 의자에 앉아 다른 잡념에만 빠져 학업에 공부에 학을 뗄 정도였으니까 말이죠. 물론 시험 공부도 벼락치기가 일상이였습니다.

그렇게 중학교 생활의 반을 보냈고, 이제 2학년 2학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. 사실 이번 몰입 캠프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이것 때문입니다. 저는 거의 억지로 앉혀지다보니 재미도 감소하고, 다른 잡념이 머릿속을 채웠습니다. 어쩌면 그게 당연할 일일지도 모릅니다. 하지만 때때로 처참한 시험 결과, 남보다 못한다는 자격지심이 제 마음을 옭아맸습니다.

그런 저에게 부모님이 몰입캠프를 추천해 주셨지만 사실 오기 전에는 반감이 더 컸습니다. 솔직히 말하면 들어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기도 했습니다. 조금도 쉬지 않고 공부해야 한다는 두려움, 수학이라는 무서운 벽. 이것들은 저의 두려움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.

둘째 날까지는 몰입캠프에서의 나날이 유쾌하다고는 못하겠습니다. 안 풀리는 수학 문제가 막막했고, 할 수만 있다면 문제를 찢어 쓰레기통에 처넣고 싶었습니다. 그런데 말입니다.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. 셋째 날에 몰입 의자에 턱 앉고 문제를 보며 열중하다가 문득 이상함을 느꼈습니다. 수학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고... 뭔가 상냥해진 것 같고.... 아니, 아니. 전 깨달았습니다. 이 이상함의 출처는 제 감정이였습니다.

그러니까 수학이... 수학이 재미있어졌다는 겁니다. 공상 과학에 나오는 마법도 이렇게 놀랍진 않았을 겁니다. 정말 마법이였습니다. 문제를 고민하는 이 시간이 무척 기껍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. 솔직히 교수님의 강의는 유익하고 재밌었지만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. 그 지루한 수학이, 재수없는 수학이 왜 재밌고, 좋으실까. 하지만 이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. 제가.. 제가 수학을 재밌어하고, 좋아하게 됐다는 사실을.

놀랐습니다. 이 문장 하나에 제 감정을 모두 담아낼 수는 없었습니다만 놀랐습니다. 그리고 몰입캠프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곰곰이 사색에 빠졌습니다. 왜 내가 수학을 싫어했을까, 왜? 생각에 잠겨있다 보니 진실은 모습을 보였습니다.

사실 수학이 재미없었던 게 아니라 제가 수학을 재미없게 만들고 있었습니다. 사회성 없는 사람이 친구한테 다가가지 못하고 쩔쩔매는 꼴이였습니다.  그래요, 저는 공부하는 법을 몰랐습니다. 그래서 수학에게 다가가질 못하니 답답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.

몰입캠프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제 생에 큰 행운입니다. 그 행운을 덮지만 말고, 몰입캠프가 끝나고 나서까지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.

물론 이번 캠프에서 공부하는 법만 배우게 된 건 아닙니다. 교수님의 말처럼 몰입에 확신이 생긴 것 같습니다. 훌륭한 사람들의 덕목이지만 사람들은 아직 모르는 몰입을 선망하고 싶습니다. 그리고 몰입에 더 다가가며 하나의 꿈이 생겼습니다. 어른이 된 제가 지금의 제가 보기에 멋있다, 이 한마디를 해줬으면 합니다. 무엇이 되든 상관없습니다. 제가 행복하고, 과거의 제가 어른이 된 저에게 "뭐야, 꽤나 멋있잖아? 노력했네." 이 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.

소박하다면 소박하고, 광활하다면 광활한 꿈을 몰입과 함께 키워나가겠습니다. 감사합니다.